2018학년도 유럽지역학 연계전공 우수논문 및 심사평

◈ 최우수 논문제목:  윈스턴 처칠의 제국 방위 전략- 1909~1924년 공군에 대한 처칠의 인식을 중심으로(서정빈)

◈ 선정 사유 및 심사평:

  • 심사위원 1

본 논문은 명확한 연구 질문, 기존 연구에 대한 충실한 이해, 논지 전개의 논리성, 주장과 근거 제시의 균형 등에서 응모작 중 탁월하다. 참고 문헌에 있어서도 다른 논문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양의 자료를 소화하여 충실한 연구를 하였으며, 논문의 주제에 관한 다양한 시각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였다는 점에서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저자가 대부분의 응모자들과는 달리 기존 연구의 단점을 그저 비판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발전시키는 근거로 썼다는 점에서 연구자로서의 바람직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결론에서 자신의 논문의 한계를 인정하고 후속 연구의 필요성과 향후 필요한 연구를 제시했다는 점도 연구자로서 성숙한 모습으로 칭찬할 만하다.

  • 심사위원 2

본 응모작은 자신의 주제를 중심으로 연구사를 간략하면서도 명확하게 정리해냈으며, 영국인들이 자국의 해군력에 대해 품었던 자부심과 별개로, 1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하는 윈스턴 처칠의 영제국 방위 전략에서 ‘공군’이 ‘해군’만큼이나 중요했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주장했다. 20세기 초 본격적인 비행 기술의 등장 및 발전으로 ‘하늘’이 군사적 전략 공간으로서 개방되자 공군이 해군의 보조자로서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중대한 방위자원이자 공격전술 수행자로서 높은 위상을 확보하게 된 것인데, 응모자는 수많은 개별 사건들에 대한 처칠의 반응과 인식변화를 매우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그것들이 어떤 방식으로 어떠한 정책변화를 초래했는지를 살피며, 이 ‘과정’이 영국 공군이 독자적인 군으로서 존재하도록 만들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응모자는 처칠의 글과 많은 연구문헌을 능숙하게 다루며, 전환의 ‘순간’들에 영국의 지도부가 처한 상황과 처칠의 관심이 향한 방향을 구체적으로 짚어내고, 매번 과하지 않으면서 힘 있는 분석의 모범을 보여준다.

 

 

◈ 우수논문 제목: 포퓰리즘 정당의 지속성을 결정하는 민주적 가치의 외연적 수용: 영국독립당과 스웨덴민주당의 비교를 중심으로(노민종)

◈ 선정 사유 및 심사평:

  • 심사위원 1

본 논문은 영국과 스웨덴의 포퓰리즘 정당을 비교한 논문으로 대부분 한 국가에 집중한 다른 응모작들과 달리 두 국가의 사례를 비교 연구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논문의 저자도 밝혔다시피 일반적으로 포퓰리즘 정당을 연구하는데 사용하는 경제적 변수를 넘어서 연구대상인 두 정당의 유권자 포섭 전략을 비교한 것은 상당히 흥미로운 접근이다.

다만 본 논문의 한계는 저자도 인정한 것처럼 1차 자료를 통한 연구가 매우 부실하다는 것이다. 또한 유럽의 포퓰리즘 정당에 관한 기존의 국문 연구물 자체가 빈약함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이들에 의존했다는 것도 본 논문의 근거를 취약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비록 저자가 스웨덴어를 읽을 수 없으나 영문 자료라도 좀더 충실하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

  • 심사위원 2

본 응모작은 영국독립당과 스웨덴민주당이 큰 경제위기를 겪지 않은 서구 선진국의 포퓰리즘 정당으로서 각국이 상이하게 경험한 유럽정치의 맥락 속에서 취한 전략과 그 효과를 분석한다. 응모자는 연구문헌을 적절히 활용하여 간략하면서도 명쾌하게 두 정당의 대두 요인을 설명해낸다. 응모작에는 다소간 도식적인 개념 사용이 엿보여 아쉬운 점이 있는데, 이를테면 응모자는 스웨덴민주당이 극우정당인지 여부를 논의하는 지점에서 “극우” 개념의 정의를 두고 인종주의와 경제강령 등 상호 일관되게 교차하지 않는 기준들을 일반적으로 언론에서 유통되는 수준의 담론에서처럼 적용한다. 또 한자가 아닌 ‘외국어’는 어떤 식으로든 한글로 바꿔야 한국어 논문의 본문에 괄호 없이 삽입할 수 있다는 기본적인 사항을 강조하고 싶다. 응모작 본문에 등장하는 숱한 사례 중 하나만 들자면, “‘Sweden belongs to Swedes’라는 수사는 그들의 이념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문구였다”와 같은 문장은 글의 작성자가 자신이 구사하는 언어에 민감하지 않음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문구라고 하겠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본 응모작은 영국독립당과 스웨덴민주당이 “민주성”이라는 외관을 확보하고 그것을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지지세를 넓히는 과정을 폭넓은 연구문헌을 참조하여 명쾌하게 분석해낸다는 강점이 있다. 다만 두 정당이 보여준 “민주성”이 “외연”에 불과한 것인지 여부에 대한 고민이 없다는 점에서 우수 논문으로 선정한다.

 

 

◈ 우수 논문제목: 독일의 근대화 과정과 ‘독일사의 특수한 길’ 논쟁에 관한 고찰 (오세영, 이유정, 문경필)

◈ 선정 사유 및 심사평:

  • 심사위원 1

논문은 다른 비수상작과 비교해 연구의 깊이, 완성도, 논지 전개의 논리성에 있어서 눈에 띄는 논문이다. 대부분의 비수상작이 책 한두권에 대한 서평의 수준에 머무는 데에 비해서 이 논문은 비교적 많은 자료를 충실히 연구하였다. 다만 3인 공저에서 오는 한계인지는 모르겠으나 논문 작성법이나 표현력에 있어 다소 난삽하고 정리가 덜 되어 있다는 점이 아쉬운 점이다.

  • 심사위원 2

본 응모작은 독일사학계의 “존더벡 테제”에 대한 비판적 재고찰이다. 응모자들은 임노동자들을 활용해 토지를 지배한 독일 지역의 지주귀족인 ‘융커’가 이른바 ‘부르주아지’를 포섭 또는 약화시켰다는 테제를 분석하여, 그 두 집단의 관계가 지배나 경쟁의 관계가 아닌 협력과 수렴의 관계였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응모작은 독일 역사의 “후진성”을 필연적 인과관계로 설명하려는 유물론적 경향과 그것에 대한 비판들을 균형감 있게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할 만하다. 비록 글의 전반부에서 제국주의, 부르주아지, 자본주의, 봉건, 자유주의, 시민, 혁명과 같은 개념들을 무비판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이는 기실 이미 그 개념들을 무비판적으로 사용한 연구들을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주의일 뿐이며, 글의 후반부에서 제프 일리를 비롯해 역사적 변화와 갈등관계를 복합적으로 풍성하게 파악하는 학자들의 견해를 소개할 때 이 단점은 상당 부분 극복된다. 전체적으로 응모자들은 속류 비교사가 빠지기 쉬운 함정인 도식화와 환원론에 매몰되지 않고 폭넓은 공부와 깊은 성찰을 통해 현대 독일의 형성과 “기원”에 관한 여러 테제를 충실하게 정리해내면서도 자신들의 입장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